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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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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케어의 길(이성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03
조회 45755

치매 케어의 길

 

이성희 회장(한국치매가족협회)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정보화, 국제화, 고령화의 3가지 커다란 변화는 우리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들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불로장수의 꿈을 실현하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케어를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가 증가됨과 동시에 치매문제는 노인복지 문제중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4년후 고령사회를 앞두고 노노 케어 현상은 어느 가정에서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발생되는 치매문제들은 우리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가노인복지는 1990년도부터 시작한 치매환자의 케어로부터 시작 되었다. 그동안 노망이나 망령 등으로 일컬어 왔던 것을 뇌의 질병인 "치매"로 알리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의 동변상련의 마음과 경험을 나누는 치매 가족모임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그후 치매사업은 재가노인복지의 커다란 3가지 기반이 되는 가정봉사원 파견사업, 주간보호사업, 단기보호 사업을 뿌리 내리게 되면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평균수명이 연장 된다고 하는 것은 마음의 노화로 뇌의 노화가 신체적 노화를 앞서는 상태 일런지 모른다. 흔히 노인의 마음이나 청년들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 될지 모르지만 내용적인 면 에서는 전혀 다르다. 또한 우리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과 주위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가면서 생활하게 된다. 이러한 인연을 맺지 못하거나 인연을 맺을 의지를 잃어 버렸을 때 사람은 고립될 수밖에 없고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러한 인연은 외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내부 에서도 맺어 가면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도 하고 자아가 확립되어 가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치매환자와 가족들로부터 배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인연을 잃어버려 고통 받는 치매환자들을 지켜주고 인연을 재구축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 케어자 가 인연을 다시 이어주기 위해서는 "복지의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케어 해야 하는 치매케어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주목 해야 할 점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성 인데 그것은 "케어의 마음" 인 것이다.

 

치매는 누구나 걸릴 위험성이 있고 누구나 케어 받을 입장도 될 수 있고 누구나 케어 해야하는 입장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치매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문제에 대해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치매가 되어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문제에 대해 3가지 시점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 환자 본인은 치매가 되어도 마음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나는 환자가 아름다운 것에 대해 즐길줄 아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자신의 당당한 존재감, 자신의 존엄성에 대해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수고와 전문직들의 연계성이 중요하다.

 

두 번째. 의료적인 관점에서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적절한 치료를 할수 있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환자의 내적인 체험을 이해하는 시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케어 방법으로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인생의 선배인 노인의 삶을 이해 하기위해서는 듣는 귀, 천천히,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생각하며 한국적인 새로운 치매 케어방법을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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