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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이제는 ‘지역 공동체’의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할 때(박경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23
조회 61499

치매안심센터, 이제는 ‘지역 공동체’의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할 때

 


부산광역시 광역치매센터 박경원 센터장

 


모든 질병의 최상의 치료는 예방이다. 치매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기억력이 저하되고 언어 및 판단 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확실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치매예방과 관리는 1차적으로 건강할 때 치매의 원인을 차단하는 것, 2차적으로 치매 원인에 의한 인지저하의 발생을 지연시키는 것, 3차적으로 치매 증상 자체의 지연 및 완화시키는 것으로 연속된 스펙트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9월 정부에서는 ‘치매는 국가가 책임진다’는 슬로건 하에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였다. 그 핵심으로 치매안심센터를 전국 256개 구군 단위로 개소·운영하면서 이제 우리는 치매예방과 관리를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의 예방과 치료, 돌봄, 치매환자와 가족, 일반 시민들까지 연속된 스펙트럼 안에서 어떻게 치매안심센터라는 씨앗을 심고 움트게 할 수 있을까? 핵심은 바로 ‘지역 공동체’로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의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운영방법, 추진 주체 및 성과 관리 등의 과정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서비스가 있으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서, 시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의 서비스여야 하는 것이다. 치매예방이 일상적인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안에서의 역동성이 필요하다.


치매안심센터를 포함한 커뮤니티 케어는 전형적인 국가 주도의 ‘Top-down 방식’이다. 현재 Top-down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정부가 정한 정책을 빠르게 전파하고 수행하도록 하여 초기 정책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는데 용이하다. 하지만 끊임없는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고 동력이 약할 때에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앞으로 치매안심센터의 동력을 끊임없이 가동시켜 진정한 치매예방과 커뮤니티 케어의 한 축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지역과 주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안에서 치매 유관 기관들의 연계와 통합이 꼭 필요하다. 치매안심센터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여러 보건·의료 및 복지 기관들이 연계·통합되어 서비스 계획 수립부터 수행, 단위 서비스별 역할을 체계적으로 담당하여 최종적으로 거주하는 시민이 지역 안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도록 지원하고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광역시에 시행되고 있는 동 단위 마을건강센터 사업(질병예방과 주민참여의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치매안심센터와 공동으로 접근하여 일상생활에서의 치매예방실천과 더불어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등 소생활권 중심의 세밀한 주민 밀착형 사업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건강공동체의 기초를 중점적으로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치매안심센터 설치 및 운영의 가시적인 성과에 매몰되어 수치화된 지역 공공보건기관으로만 여기기보다는 잠재적인 핵심 동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역 유관들과 함께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에너지가 충분한 내재적 역동성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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